첫 발길이 남긴 여운
삼월의 서늘한 바람이 불던 그날, 광양매화마을에 도착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듯 한 산속 마을이라 기대가 컸다.
입구를 지나자 풍경은 이미 매화 꽃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윽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고, 순간 일상에 지친 기분이 사라졌다.
조용히 걸으며 눈 앞의 색채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마음 속 작은 불안도 이곳에서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매화 터널과 포토존
나무 사이를 지나면 아치형 매화 터널이 눈에 띈다.
그 길을 따라가며 사진을 찍는 건 꼭 해야 할 일이다.
홍매화와 백매화가 서로 다른 색으로 포토존을 장식한다.
흰색의 은은함과 붉은 눈부심이 대비를 이루었다.
그 순간 카메라에 담아 두려는 마음이 뭘까?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하며 사진을 찍는다.
청매실농원의 달콤함
산속에서 매화와 함께 자라나는 청매실은 별미다.
1980년부터 이어온 농원이라 전통이 느껴진다.
마을 곳곳에 놓인 항아리 속에는 가공품들이 차려져 있다.
특히 매실 아이스크림의 시큼한 맛은 잊기 어려웠다.
그런데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다.
매주 방문하면 새로운 향과 맛을 찾아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섬진강
오르막길이 다소 가파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마지막에 도착하면 한눈에 펼쳐지는 광경은 숨을 멈추게 한다.
주차와 이동 편의성
소둔치, 둔치, 도사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주차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걸어가며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다.
대형 차량이 많아도 주변을 돌아보면 한적함이 느껴진다.
차량에 대한 걱정보다는 사진과 향기에 집중했다.
식사와 간식으로 완성된 여행
재첩 국수는 꼭 맛봐야 할 대표 음식이다.
또한 파전, 오징어순대 같은 민속음식을 즐길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매실 아이스크림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해 입안이 반짝였다.
그 외에도 군밤과 호두 과자 등 간식거리들이 많았다.
음식으로 마무리하면 하루가 한층 풍성해진다.
마지막으로 남긴 감정
꽃이 피지 않았던 날도 있지만, 운 좋게 방문한 그날은 행복했다.
광양매화마을에서 느낀 평온함과 자연의 조화는 잊기 어렵다.
다음에는 더 많은 매화를 보고 싶어 다시 오고 싶다.
이 여행을 통해 배운 건, 작은 기쁨도 소중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