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암으로 가는 첫 발걸음
날씨가 흐려도 걷기 좋은 아침, 제 차를 세우고 보리암을 향해 출발했다.
제1주차장에 도착하니 주말에도 비어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었다.
그날은 예보보다 이른비가 내렸지만, 차 위를 맑게 흐르는 물방울 소리가 기분을 더해 주었다.
차량 뒤로 떠나기 전에는 셔틀버스와 직접 운전하는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했다.
결국은 자가용으로 바로 제2주차장까지 가는 길을 선택했는데, 좁고 경사진 도로를 조심히 달렸다.
보리암 입구에서 느끼는 새벽의 고요
사찰에 들어서자마자 깨끗한 공기와 부드러운 바람이 반겨주었다.
입구에서부터 약간 오르막과 평지가 이어져 있어서 운동화를 신고 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대웅전 앞에 선 순간, 빨갛게 빛나는 연등들이 조용히 눈길을 끌었다.
그 곳에서 삼배를 올리며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보리암은 단순한 사찰 그 이상으로, 역사와 영적인 힘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기암괴석과 해수관음상의 장엄함
대웅전 뒤쪽을 따라 걸으면 절벽 위에 서 있는 관음상이 나타난다.
바다를 향해 손을 내미는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건했다.
이곳은 포토존으로도 유명하지만, 사진보다 그 순간의 감동이 더 컸다.
보리암 주변에 펼쳐진 기암괴석들은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소원이 깨워지는 느낌이었다.
금산산장에서 만나는 흔들바위의 전설
사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화엄봉이 등장한다. 그 바위는 한자를 닮아 회 모양이다.
흔들바위라는 별명을 가진 이 곳은 지인이 힘껏 밀어봐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 전설에 따르면, 흔들바위를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산장 앞 데크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일상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조용히 걸으며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즐겼다.
정상을 향한 여정의 마지막 장
산장보다 약간 높은 곳에서 10분 정도 더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바위에 딱 붙어 자라는 덩굴식물과 사철나무가 인상적이었다.
푸른 바다와 작은 섬들, 거제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관이 펼쳐졌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옛 봉수대를 볼 수 있었고, 사진으로 남기기에 좋았다.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이곳에서 새벽의 색채를 체험할 때마다 감탄했다.
보리암과 함께한 하루의 마무리
비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독일마을 하이델베르크 펜션에 도착했다.
펜션은 깨끗하고 전망도 훌륭했으며, 빗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저녁에는 생맥주와 함께하는 독일 가정식 플래터를 즐겼다.
비가 내리면서도 펜션 꼭대기에서 느낀 고요함은 생각보다 더 깊었다.
보리암과 금산산장에서의 경험이 남긴 추억을 마음에 새우며, 다음 방문을 기대한다.